이전으로 돌아가기

처인성 30집 발간

작성일 2024.02.08

2023년 제30회 용인특례시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 수상작품집
「처인성 30집」을 발간하여 용인시 도서관(공공, 작은, 학교) 등에 배부하고,
올해는 큰글자도서를 신규 제작하여 관내 장애인 및 노인복지관 등에 배부하였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 [독서마당 > 발간/특화자료]에서 바로보기 및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인성 책 표지 사진 

큰글자도서
2023 용인특례시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 수상 작품 집
처인성 30집
용인특례시
처인성 책에 있는 작품 중 대상 작품을 펼친 사진
대상
이토록 친밀한 죽음, 당신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박채윤 용인
감히 단언하건대 이 책은 죽어감이 두려워 덮어두고 사는 모 든 이들을 위한 죽음과 삶 사이에서 팽팽한 팔씨름으로 손에 넣은 지혜를 토해내듯 쏟아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자 김지 수 기자의 애틋한 편지이다.
매주 화요일, 반듯하게 다려진 옷을 입고 김지수 기자를 맞이 하는이어령 선생의 모습은 죽음을 앞둔 자라는 말이 무색하 도록 멀끔했다. 일렬로 늘어선 문 앞의 슬리퍼들, 정갈하게 높 이를 맞춰 꽂혀있는 책들과 손님을 위해 차려진 다과상은 선생 의 다정하고 오랜 손길이었다. 하지만 암 투병중인 그의 건강은 인터뷰를 이어가는 기간동안 불시에 곤두박질쳤고, 소진이 얼 마 남지 않은 모습으로 병마에 쫓겼다. 김지수 기자는 그런 그 의 목소리와 숨결 하나라도 놓칠까 노심초사하여 녹음기를 있
10
는 힘껏 눌렀으며, 이어령 선생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들을 꺼 내주었다. 김지수 기자는 인터뷰어로서 그의 언어를 담는 동시 에, 이어링 선생의 제자이자 죽이 잘 맞는 벗처럼 대화를 나누 었다. 애정 어린 '만남'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시간 속 선생의 눈 빛은 자주 반짝였고, 때로는 큰소리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일 은 미소를 띠며 첫사랑의 순간을 읊기도 하였고, 눈물 한 방울 을 담은 삼행시를 낭송하며 샘물 터지듯 지혜를 쏟아냈다. 선 생의 또 한 명의 제자가 된 나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나의 부주의를 반성하기도, 그의 외로움과 지혜에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기도 하며 따옴표 안의 그의 목소리에 젖어들었다. 죽음으 로 시작된 인터뷰는 다채롭게 가지를 뻗쳐나가 모두 한길로 이 어져 만났다.
김지수 기자의 모든 질문에 단 한 가지 정의를 내리는 대신 비 유와 은유를 통해 답하는 선생의 언어는 독자인 나에게 넓고 깊 은 바닷속 반짝이는 보물들이 적혀있다는 지도를 건네받는 것 처럼 느껴졌다. 보물이 숨겨진 곳 그 어딘가로 나를 걸어가게 하는 견고하고 색이 바랜 종이 지도. 건네받은 지도는 내 일상 곳곳에서 푸릇하게 살아 숨 쉬었고, 뇌주름에 깊이 자리하여 나 의 지친 마음을 보듬고 나의 발걸음에 힘을 더해 주는 삶의 지 표가 되었다. 죽음의 스승이 필요했던 나에게 죽음과 싸워낸 전
처인성 책 표지 사진 

큰글자도서
2023 용인특례시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 수상 작품 집
처인성 30집
용인특례시
처인성 책에 있는 작품 중 대상 작품을 펼친 사진
대상
이토록 친밀한 죽음, 당신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박채윤 용인
감히 단언하건대 이 책은 죽어감이 두려워 덮어두고 사는 모 든 이들을 위한 죽음과 삶 사이에서 팽팽한 팔씨름으로 손에 넣은 지혜를 토해내듯 쏟아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자 김지 수 기자의 애틋한 편지이다.
매주 화요일, 반듯하게 다려진 옷을 입고 김지수 기자를 맞이 하는이어령 선생의 모습은 죽음을 앞둔 자라는 말이 무색하 도록 멀끔했다. 일렬로 늘어선 문 앞의 슬리퍼들, 정갈하게 높 이를 맞춰 꽂혀있는 책들과 손님을 위해 차려진 다과상은 선생 의 다정하고 오랜 손길이었다. 하지만 암 투병중인 그의 건강은 인터뷰를 이어가는 기간동안 불시에 곤두박질쳤고, 소진이 얼 마 남지 않은 모습으로 병마에 쫓겼다. 김지수 기자는 그런 그 의 목소리와 숨결 하나라도 놓칠까 노심초사하여 녹음기를 있
10
는 힘껏 눌렀으며, 이어령 선생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들을 꺼 내주었다. 김지수 기자는 인터뷰어로서 그의 언어를 담는 동시 에, 이어링 선생의 제자이자 죽이 잘 맞는 벗처럼 대화를 나누 었다. 애정 어린 '만남'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시간 속 선생의 눈 빛은 자주 반짝였고, 때로는 큰소리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일 은 미소를 띠며 첫사랑의 순간을 읊기도 하였고, 눈물 한 방울 을 담은 삼행시를 낭송하며 샘물 터지듯 지혜를 쏟아냈다. 선 생의 또 한 명의 제자가 된 나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나의 부주의를 반성하기도, 그의 외로움과 지혜에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기도 하며 따옴표 안의 그의 목소리에 젖어들었다. 죽음으 로 시작된 인터뷰는 다채롭게 가지를 뻗쳐나가 모두 한길로 이 어져 만났다.
김지수 기자의 모든 질문에 단 한 가지 정의를 내리는 대신 비 유와 은유를 통해 답하는 선생의 언어는 독자인 나에게 넓고 깊 은 바닷속 반짝이는 보물들이 적혀있다는 지도를 건네받는 것 처럼 느껴졌다. 보물이 숨겨진 곳 그 어딘가로 나를 걸어가게 하는 견고하고 색이 바랜 종이 지도. 건네받은 지도는 내 일상 곳곳에서 푸릇하게 살아 숨 쉬었고, 뇌주름에 깊이 자리하여 나 의 지친 마음을 보듬고 나의 발걸음에 힘을 더해 주는 삶의 지 표가 되었다. 죽음의 스승이 필요했던 나에게 죽음과 싸워낸 전
이전글

다음글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