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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과 생각: 정용준 산문
저는 늘 책을 빌리기 전, 책 뒷 편을 먼저 읽어요.
어떤 구절이 숨어있나, 어떤 소개글이 있나 싶은 마음에요.
책이라는 것도 독자가 읽고 싶게끔 만드는 게 중요해서, 뒷 편에 어떤 매력적인 글이 있는지를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책은 뒷장에 있는 문장에서 바로 책을 반납하고 책을 구입하게 만들었어요.
문장이 너무 유려하고 아름다웠어요. 이 책은 아름다운 문장이 별처럼 많아서
어떻게 주워담을 수도 없는 문장이 찬란하게 빛나는 책이에요. 책을 빌리자! 라는 모토가 강해서
잘 사지 않는데 유독 이 책은 사야만 할 것 같은 책이었고, 책 구입 후 세 달만에 완독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숨멎는 문장들이 많아 계속 주춤하면서 읽게 되었어요.
쉽지 않은 책이에요.
문장이 청국장처럼 깊었고, 그 숨쉬는 문장에 따라 호흡도 같이 하면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그거 아세요?
책을 덮고 나면 책의 근육이 붙는다는 말.
그 말이 이 책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더라고요.
책 읽는 것만으로도 글의 근육, 읽는 근육이 한 층 높아진 느낌,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산문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찬란하고 빛나는 문장이 곳곳에 숨겨져 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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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가 여행하는 법
41개국, 156 마을, 194개의 숙소를 거치는 543일간의 해외여행의 대 장정을 사진과 이야기로 적은 보통여행책 읽은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작가이자 사진작가인 김기호 박인희 저자의 도전과 기록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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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혼란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종교는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며 평안을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불안해서 사람들이 만든 것이 종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로와 위무를 하는 종교는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사님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면서, 정치적인 주장을 하러 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차별금지법의 요지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지, 목사가 교리에 따른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성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사상과 언행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공동이익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간섭하고 차별하면 안 됩니다. 법은 이를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제한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혼란’은 훌륭한 스승님을 따르는 제자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배우고 따라 하고 싶은 제자는 스승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흠뻑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가 스승에게 접근하면 할수록 스승은 그를 멀리하는 듯한 감정을 느끼면서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한편 스승은 자기의 뮤즈가 된 제자를 통하여 잊었던 학문적 열정을 기억하고 제자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하지만 스승은 제자를 가까이할 수 없습니다. 그는 동성애자입니다. 아내도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제자는 알지 못합니다. 서로가 사랑을 하면서 세상이 만든 규정에 의해 제약을 받는 고통을 너무나 절실하고 치밀하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감정이 타인을 해치지 않는다면 어떤 논리로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성경에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강력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의 현신을 예언한다는 구약의 배경에는 수간이나 기타 문란한 성생활이 있었다고 짐작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불에 태워지는 것은 이에 대한 처벌의 의미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단 한 명의 선한 사람도 찾을 수 없었던 도시라고 하지요. 신약에서는 바울이 ‘남색 하지 말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외에는 강조하고, 따옴표를 붙여, 별스럽게 징벌규정을 달아 금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경의 어떤 서슬 퍼런 규정이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저주하는 설교를 허락했는지 궁금합니다. 동성애가 후천적인 습관이라는 주장도 성경에 근거하여 목사는 설명해야 합니다. 만약 만에 하나, 선천적인 기질이라면 이는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 어찌해야 합니까?
영화의 대사에 기대면 이런 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내와 용기와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나에게 그들을 보내서 인내하며 그들의 사랑을 확인하게 하고, 차별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들은 보호하는 용기를 갖게 하며, 이웃으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한 것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한 것은 아닐까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동성애라는 것을 조금씩 짐작할 수 있지만, 혐오감이 생기지 않았던 것은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함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앞에서 고뇌하고 좌절하며 고통을 받는 것이 매우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뛰어난 목사가 있어 누구든, 무엇이든 마음껏 사랑할 수 있음을 설교하여 우리의 마음과 눈과 선한 입이 트이는 기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3편의 단편이 더 수록되었습니다. ‘아모크’ ‘책벌레 멘델’ ‘체스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모든 이야기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흥미진진해집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작가의 습관 같기도 한 이야기 전개방법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가 생을 스스로 마감한 심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만약 내게 있으면 이것은 행운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타인의 인생을 깊이 아는 것이 달리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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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장편소설
봄날의 햇살같은 내용
어린아이들의 풋풋함
예쁜마음
더럽혀지지않은 맑음
읽는내내 미소와 잔잔한 울림이 있는책
이세상 어른의 의무를 다시금 생각하게하는 내용
아이들이 아이다우려면 어른이 어른답게 지켜주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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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의 계절: 연소민 장편소설
조용하고 잔잔하게 불편함없이 편히 술술읽히는책
실직 유년시절의 아버지의 사고
그로인한 친구와의 관계
혼자계신어머니의 자유로움 등등
어둡게 그릴수도 있는 소재인데
자기연민에빠지지않고 스스로 치유하는 주인공이 기특하고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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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과학이 해결하려고 했던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의문들을 따라가는 책이다.
제일 먼저 우주로의 여행을 안내하면서 양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얼마나 작고, 공간적으로 하찮은 것인가는 아무리 애를 써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는 없는 것!
첫 문장으로 소개한 한스 크리스티안 폰 바이어의 "원자 길들이기"를 읽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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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4
셜록홈즈는 늘 놀라운 추리로 사건의 전말을 샅샅이 밝혀낸다. 난 특히 악마의 발 편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두 차례 일어난 기묘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셜록홈즈는 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직접 실험을 하는데, 난 이런 셜록홈즈의 헌신적인 모습을 본받고 싶다. 난 서섹스의 흡혈귀 편도 즐겨 읽었는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이상한 행동의 까닭을 알게 됬을 때는 홈즈의 추리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이렇게 놀라운 추리 실력을 가진 셜록홈즈를 정말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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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생론
자신의 인생은 누가 책임줘 주지않는다. 나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이 책에서 "곧 시작하라 그리고 생각하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자기 다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되고 그 일에 흥미를 가져야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설계해 나가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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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Hail Mary (라이언 고슬링 ’프로젝트 헤일메리’ 원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소외감과 쓸쓸함을 느꼈다. 그건 내가 좋은 책을 읽었고, 그 세계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다. 헤일메리는 소설적 재미와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고, 등장 인물들의 매력도 엄청난 드문 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것은 책이 보여주는 관계와 교감의 세계이다. 혹시 내가, 소중한 다른 이를 위해 소중한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꼭 이 말을 해보고 싶다. "Yes! I am definitely goi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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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자극적이면서 흥미로운 실화에 대한 보고서 같은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오해와 편견이라는 단어때문에 내가 어떤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모르는 어떤 성찰 내지 이해를 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나는 책을 읽기 전이나 후가 제자리이고, 이 책의 목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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