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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 위기에 빠진 21세기 세계의 해부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 위기에 빠진 21세기 세계의 해부

    • 서*환
    • 2025.10.28
    책의 시작은 다음의 인용문으로 시작합니다.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위기는 생겨난다. 이 공백기에 다양한 병적 징후가 나타난다.” (안토니오 그람시)



    안토니오 그람시는 이탈리아 무솔리니 치하의 파시즘에 대항하여 싸운 정치인입니다. 그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설자로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입니다. 그가 무솔리니에 의해 투옥된 해는 1926년이었고, 1930년 이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1937년 옥중에서 뇌출혈로 사망합니다.



    모든 말은 태어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시대적 상황과 동떨어져 엉뚱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1930년대의 이탈리아와 유럽의 상황을 여기서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세상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람시는 낡은 자본주의를 대신해서 공산주의가 생겨날 것을 기대했겠지만 알다시피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저자는 그람시가 죽고 8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파시즘이 사라지고, 자유민주주의는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나라에 존재하는 시대에 낡은 것은 무엇이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의 주장은 수많은 사례들(세계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정치상황, 정책들)을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열하며 우리를 설득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희망을 얘기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희망을 대하기에는 그의 주장을 따라가다 낡아버린 세상에 절망을 한 때문인지 뜨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붙잡을 게 있어야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맞이할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요.



    국내 정치 뉴스도 넘치는 판국에 다른 나라의 정치 소식은 아무래도 수박 겉핥기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화된 지구촌에서는 다른 나라의 움직임이 우리의 삶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세계의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놓인 공백기의 주요한 특징은 불확실성입니다. (18쪽) 그람시가 이 말을 쓸 때 그가 바라지 않았던 세상이 이미 나타난 상태였다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 나타난 세상이 그람시가 바라던 세상이 아니라고 위기라고 할 수 없다는 반박이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주로 서구에 초점을 맞추지만 다른 모든 곳의 사회와 정치에도 ‘병적 징후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인도,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브라질, 남아공, 필리핀, 미얀마, 서구인들의 무슬림 살해 등의 사례를 들어 병적 징후들을 설명합니다.



    저자가 ‘병적 징후들’로 설명하는 대표적인 것은 각 장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혐오의 부상, 복지의 쇠퇴, 기성 정당의 몰락, 미국의 패권(투자라는 빌미로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유럽의 서사(‘유럽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통일된 일련의 원리와 가치라는 개념, 유럽의 통일 등은 지식인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유럽연합은 2008년 전 지구적 경기침체, 중동 위기, 아랍의 봄 그리고 좀 더 최근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등 ‘유럽 연대’의 시험에서 모조리 실패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주장 각국의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그들의 정책을 소개하며 줄줄이 증명합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제8장 잃어버린 희망?)에서 “오늘날의 병적 징후들은 앞선 수십 년간 이루어진 성장과 번영에 연결되어 있다. 대체로 현재의 불만은 환멸, 희망의 상실과 밀접히 관련되며” 어떤 슬로건으로도 “희망을 되살리지는 못한다.” 주장합니다. (323쪽)



    그럼에도 “어쨌든 지난 여러 세기 동안 우리의 삶이 좋아졌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아무리 시대가 병들었어도 계속 끈질기게 싸움을 이어간 사람들 덕분이다.”라고 결론을 맺습니다.



    세상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한, 어느 순간 희망은 모양을 갖춥니다. 우리는 만들어진 모양에 환호하며 승리의 경험을 간직합니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그 많은 ‘병적 징후들’의 사례들을 징그럽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병든 현실에 질려 드러누울 판에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현실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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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메이드: 하우스메이드의 집. 3

    하우스 메이드: 하우스메이드의 집. 3

    • 김*서
    • 2025.10.28
    이 시리즈는 너무나 흥미롭다..주인공 밀리는 계속 사건에 휘말린다..내용은 술술 넘어가고 넷* 미드를 보는 기분이다..아마 조만간 시리즈로 나올 듯 하다..솔직히 1편이 가장 흥미로웠지만 이번 책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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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 권*영
    • 2025.10.28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마치 실제 있었던 사건을 서술하는 다큐멘터리처럼 가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소설이다. 이런 장르를 모큐멘터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모큐멘터리 장르를 다소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소설은 허구 아닌가? 평소 소설도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여 몰입해서 읽으면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거라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사실 이 책의 장점은 모큐멘터리란 장르보다는 공포가 잘 느끼도록 대사와 분위기를 구성한 내용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전개나 대사가 흥미롭게 흘러가며 큰 비밀 같은 것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내용이라 무섭게 해줄 뿐 아니라 계속 다음이 궁금하게 만든다. 이런 취재라는 내용이 역시 모큐멘터리라는 형식과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소설은 근래 읽은 공포 소설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게 쓰인 편이었다. 대사나 전개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소름끼치고 무서운 공포 분위기를 충분히 잘 보여준 것 같다. 작중에 나오는 사진 등의 취재 자료를 책 뒤에 완전 밀봉 형식으로(가위가 필요하다) 첨부해 놓은 것도 살짝 이 내용과 취재가 진짜인 듯한 현실감을 주는 요소면서 봉인되어 있는 무서운 사실을 직접 풀어보는 듯한 으스스함도 느낄 수 있게 만든 것 같아 좋은 포인트였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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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뜨뜨뜨 뜩구

    뜨뜨뜨뜨 뜩구

    • 김*아
    • 2025.10.28
    20P~ 24P에서 수탁 (뜩구)가 날아다녀서 나는 놀람을 느꼈다. 25P, 26P에서 뜩구가 아침의 해를 불러서 수 많은 동물이 활동 하기 시작하는데, 해를 보니까 눈, 입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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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슈왑)투자 불변의 법칙  : 주식투자와 대중화를 이끈 찰스 슈왑의 투자 원칙과 철학

    (찰스 슈왑)투자 불변의 법칙 : 주식투자와 대중화를 이끈 찰스 슈왑의 투자 원칙과 철학

    • 양*원
    • 2025.10.27
    찰스 슈왑은 주식 투자의 대중화를 이끈 공헌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 중심의 투자 지도를 개인 투자자 위주로 재편한 공로로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리매김하였다. 그는 미국의 선도적인 종합금융기업인 찰스 슈왑의 창립자이며, 현재 주식 수수료 무료, 주식 투자 소수점 거래와 배당주 ETF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최고 증권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높은 수수료의 상당 부분은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자문의 대가라고 하지만, 정말 쓸모있는 자문에 대한 대가였을까, 아니면 단순한 진입 비용이었을까?' 의 끈질긴 고민은 주식 거래의 파격을 가능하게 했다. 증권 브로커의 조언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기존의 주식 매매 시스템은 불가피하게 브로커리지 Brokerage 사업의 이해 충돌 문제가 고질적이었다. 직접 시장을 연구하고, 상장사를 조사, 평가, 매매하는 수준 높은 고객들에게 거래 수수료는 과다한 비용이라는 불만이 증가했고, 찰스 슈왑은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문턱이 높았던 금융 시장에서 저비용 수수료로 개인이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 전략은 시기적으로 증권업의 수수료 규제가 시범적으로 완화되던 절호의 기회를 포착해낸 덕도 있지만, 그 자신이 투자자로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Through Clients' Eyes) 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은 찰스 슈왑의 자전적 일대기이다. 성장과 관련된 여러 일화는 그의 현재를 이해하는 모자이크 조각이다.
    유년기는 난독증으로 심각한 학습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그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에 크게 투자했으며, 난독증 아이의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 자원센터 (Parents Education Resource Center)를 설립한다.
    청년기에는 특히 골프에 매료되었는데,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할 때 골프 실력이 대학 합격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도움이 되어준 스포츠였다고 한다. 그는 청년기에 보험회사, 단열재 외판원, 철도 회사 등에서 다양한 파트타임 직업을 접했는데, 그 경험은 향후 실물 경제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찰스 슈왑 엔 컴퍼니를 설립하고 운영하던 일련의 역사가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전략, 재무, 인사, 마케팅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이 언급되어 있고, 특히 그는 주위의 실력있는 파트너들의 도움이 중요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교적이거나, 남 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격인 찰스 슈왑은 경영의 각 분야에서 적절한 인력을 인선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회사 경영을 적절하게 협력하고 상생하는 분업 구조로 키워 나간다. 후계자를 양성하고 경영권을 이양하는 모든 과정에서도 동료와 직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깊은 신뢰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월스트리트 금융 시스템과 차별화된 서부의 작은 아웃사이더 회사의 창립자는 특유의 조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인력에 대한 철학부터 남달랐다.

    '투자에서 특히 중요한 진실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것이다. 단 충분할 때만 그렇다. 부족한 시간은 가장 큰 적이 될 수 도 있다.' 투자자에게 시간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통찰을 보여주는 그의 말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다는 믿음, 그런 낙관적 태도가 그의 장기 투자의 전략을 이루는 포트폴리오의 기저에 흐르고 있다.
    블랙먼데이와 911 테러사건의 폭락 경험을 세심하게 묘사하는 것은 금융업을 해오던 일생에서 가장 위기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큰 쓰나미 이후의 시장과 시간의 회복 탄력성은 찰스 슈왑이 시장에 대한 낙관적 태도를 견지할 수 있던 경험적 근거라고 봐도 될 것이다.

    대가의 일생은 소중한 교훈을 담고 있다.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의 제도와 핵심이 집적되어 있는 금융 회사 창립자의 일대기는 성공하는 기업인의 남다른 능력과 철학, 위기 대처 능력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Talk to Chuck 의 이 회사 광고처럼, 챨스 슈왑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성공하는 투자의 엄선된 힌트를 한껏 흡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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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lost apothecary

    (The) lost apothecary

    • 김*재
    • 2025.10.27
    중세시대의 여성인권을 위해 운동하던 사람에 대해 현대인이 연구를 해 나가면서 숨겨진 화약 공방에 있는 재료를 찾아나서는 책으로 기억이난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것이 마치 응답하라 1988을 보는듯한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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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이덕무 선집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이덕무 선집

    • 주*호
    • 2025.10.27
    저자의 글은 담백하고 산뜻하다. 가난한 서얼 출신의 선비는 모진 가난 속에서 힘든 삶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자연과 벗, 그리고 책과 더불어 살아간다. 자연에서 글의 대상을 선정하며 날카로운 통찰력과
    사고력으로 당대 걸작의 문장을 서술하며 조선의 문예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다. 책을 읽으면 배고품과 근심과 번뇌도 사라지고 평생 책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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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과 리얼리티 (소설 영화 동화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환상서사)

    환상과 리얼리티 (소설 영화 동화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환상서사)

    • 박*옥
    • 2025.10.27
    내가 좋아하는 소설, 영화, 동화, 애니메이션, 판타지물 다 들어가 있다. <황상과 리얼리티>는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포스트모던적 환상과 리얼리즘이 혼성될 때 새로운 삶을 향한 소망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환상에서 리얼리즘으로, 비현실에서 현실로, 미시적 세계에서 거시적 세계로, 상품의 사랑과 유대의 세계로, 이 책은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에 의해 재구성된 환상구성물에 더 가깝다. 몰입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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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의 편집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도쿄의 편집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 손*희
    • 2025.10.27
    ‘도쿄의 편집’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삶이 온라인상에 노출되어 정보로서 돌아다니는 이상 삶의 방식 자체를 작품화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평가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더 멋지게 작품화하는 게 오늘날 같은 대정보 시대르 즐기며 사는 방법이다. 저자가 말하는 편집론은 간명합니다. 편집이란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결과물을내는 활동’이며, 그런 편집의 3요소는 언어, 이미지, 디자인입니다. 도쿄 편집자의 노하우와 감각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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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이방인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손*희
    • 2025.10.27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룸이다.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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