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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인터뷰

    아무튼, 인터뷰

    • 김*옥
    • 2026.06.24
    존경하는 최애 작가, 은유의 신간을 입수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은유 작가의 책은 사실 나중에라도 구매를 합니다. 아무때나 들고 나가도 이해하지 못한 문장을 다시 읽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단어 하나하나에 연필로 꼭꼭 눌러쓴 듯한 고려가 깊은 문장들은 다시 읽으면 쌀을 씹듯이 되살아납니다. 르포 작가, 인터뷰 작가인 은유는 "우리가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퍼뜨려야 할 것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하며 그가 내린 해석들, 즉 경험에서 얻은 지혜나 깨달음이다." 라고 말한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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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급 한국어: 문지혁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 문지혁 장편소설

    • 김*옥
    • 2026.06.24
    한달쯤 전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민음사 유튜버가 나왔는데 그분이 추천한 책들을 빌려 읽고 있습니다. 제목은 <초급 한국어>. 소설이기보다는 자서전에 가까워보였고, 외국인에게 한국어룰 가르치는 제 직업상 글의 구조나 세부 내용이 많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중급 한국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마침 보정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중급 한국어는 내용이 더 잘 읽혔습니다. 화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지극히 개인이 겪을 만한 이야기를 다뤘고 공통된 이야기를 섬세하게(그것도 아빠인 화자가) 묘사했기 때문에 더 다가왔던 듯 싶습니다. <고급 한국어>가 나올지 복선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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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

    불안

    • 황*주
    • 2026.06.24
    좀 어려운 내용이긴 한 것 같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이 흐르면서 역사 속의 사람들이 어떠한 요인들 때문에 불안을 겪어왔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단순하게 '걱정이 많아서'와는 다르게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했던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은 다소 어렵기는 하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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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법의 시간여행. 6, 목숨을 건 아마존 탈출 작전

    마법의 시간여행. 6, 목숨을 건 아마존 탈출 작전

    • 권*우
    • 2026.06.24
    오늘은 마법의 시간여행6권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마존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였는데,시간이동이 가능한 매직 트리하우스의 주인 모르겐을위해 네가지 보물을 찾아 가는 도중 아마존에 떨어진 것이다. 그런 애니와 잭을 위해 모르겐이 도와주려다가 실수로 빨간 군대 개미때를 보내게 되고 그렇게 되어서 아마존강으로 떠내려가게 된다.그러던 중 원숭이가 나타나 두번째 보물을 주는데,그런지도 모르고 원숭이를 원수로 생각하고 원숭이를 피해 아기 치타에게 가게 된다. 그러던 중 엄마치타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원숭이가 도와주고 다행이도 집에 도착하게 된다.이 책에서 본받을 점은 애니와 잭의 차분함과 정직함을 본받고 싶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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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각의 계절

    각각의 계절

    • 서*환
    • 2026.06.24
    대학 신입생 때의 경험입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잔디밭에 있었는데(당시는 학교 잔디밭이 학생들의 쉼터였습니다) 책장수가 접근을 했습니다. 그의 꼬임에 빠져 창작과 비평의 영인본 전집을 덜컥 계약하고 말았습니다. 할부계약입니다(당시 책은 전집류가 대세였습니다. 매달 만나 할부금을 주던 기억이 납니다). 한 달에 8천 원을 열 달 동안 지급해야 했습니다. 한 달 용돈이 삼만 원이고, 한 달 쓸 버스 회수권을 7,000원에 사고 남은 23,0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거기서 8,000원을 빼고 나니 매일 라면 한 그릇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갈 때면 늘 들르던 중국집의 짜장면 특식은 언감생심이 되었습니다. 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때 샀던 영인본 창작과 비평은 아직도 내 서고 맨 위 칸에 꽂혀 있습니다. 하지만 여간해서 다시 보지 않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창작과 비평을 통해 논문이라는 것을 읽기 시작했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았습니다. 유쾌한 소설도 거의 없었습니다. 독재로 구겨지고 망가진 사회에서 유쾌한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고 설령 있다고 해도 현실감이 없는 만화 같은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는 듯했습니다. 꿈은 몽상이었고, 현실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최근 다시 복간된 창작과 비평은 이런 이유로 구독을 않습니다)



    세월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흘렀고, 구겨지고 망가진 우리를 조금씩 치유하고 고치는 중입니다. 그 과정이 호쾌하였다면 어깨춤을 추며 동참할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은 빽도가 허용되기도 하며 소시민을 옥죄는 환경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오직 세상은 그래도 진보한다는 믿음, 세상은 지름이 조금씩 커지며 더 큰 동심원을 그린다는 믿음에 의지하며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창작과 비평에서 읽었던 어둠은 언젠가 나의 무의식에서 찬물을 뒤집어쓰는 듯한 부조리한 현실적 경험을 겪으면 머리채를 잡힌 채 소환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권여선의 소설, ‘각각의 계절’을 만났습니다.



    수록된 7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권여선이 살았던 시간대가 궁금해졌습니다. 1965년 태어났다는 프로필을 확인합니다. 같은 세대를 살았던 작가의 경험이 2019년부터 2022년에 발표한 이야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칙칙하게 피부에 들어붙어 사라지지 않고, 불쾌감을 일으키며 영원히 회상될 것만 같은 과거 이야기들이 마치 과거가 부르는 비가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합창을 할 수 없는 노래입니다. 각각 기억하는 노랫말은 다 다릅니다. 단지 작가라는 이유로 그의 시선을 통하여 타인을 유추할 뿐입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모두가 둘러앉아 속마음을 얘기했던 그 좋았던 시절은 두 번 다시 올 수 없다는 절망감에 무력감이 더해집니다.



    권여선의 소설을 읽으면서 202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이 생각났습니다. 1992년 출생한 작가입니다. 한때 혁명가연 했던 아비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아비를 기억하는 딸의 모습이 유쾌하고 통쾌했습니다. 칙칙한 뒷골목에서 벗어나 환한 큰길로 뛰쳐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의 탈출기는 우리가 하지 못한 쾌거입니다. 이제 그들이 주역이 된 세상에서 좋은 시절을 보고 싶습니다. 권여선을 떠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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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짜 의사 덱스터. 2: 10세 의사의 탄생

    괴짜 의사 덱스터. 2: 10세 의사의 탄생

    • 김*아
    • 2026.06.24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웃긴 점이 있었다. 바로 앞표지 의 덱스터 였다!!😂. 그리고 드레이크 선생님의 코가 나와서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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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 다시 쓰기 : 다중인격과 기억의 과학들

    영혼 다시 쓰기 : 다중인격과 기억의 과학들

    • 김*연
    • 2026.06.23
    이 책은 다중인격이라는 정신질환이 대중적으로 급부상하게 된 배경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인식론적으로 분석한다. 저자 해킹이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왜 다중인격자가 많이 발생하게 되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다중인격이라는 것이 정신의학의 대상이 되었으며, 여러 개의 인격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자리잡았는지다. 해킹이 이 연구에 뛰어든 것은 다중인격이 미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1970-80년대 이후 다중인격 진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회의론과 공격 역시 득세했기 때문이다. 다중인격 옹호자들과 당사자들은 어린 날의 학대받은 기억을 증언하며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인격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서사를 받아들인다. 한편 아동학대로 기소된 일부 부모들은 난감함을 표하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다중인격의 유행에 휩쓸린 임상가들이 암시나 최면을 통해 거짓 기억을 유도하고 사태를 과장하는 관행이 팽배하다며 비판한다.
    이 책은 팽팽히 맞서는 양 진영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중인격, 아동학대, 기억이라는 문제들이 어떤 구조에서 펼쳐지고 조합되고 있는지 조망해보려는 것이다. 이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을 정독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내가 파악한 해킹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다중인격이라는 개념은 역사의 특정 시기, 예를 들어 프로이센 전쟁 이후 프랑스에서 돌연히 나타났으며, 몇 개의 실례들이 다중인격이라는 용어 아래 알려지면서 점차 외연을 확장해갔다. 우리가 다중인격과 아동학대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그러한 개념의 적용 사례들을 더 많이 만들어갈수록, 무엇이 다중인격이고 무엇이 아동학대인지의 정의 역시 그 영향을 받는다. 해킹은 인간 유형을 분류하는 지식 활동이 실제 그러한 유형의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개인들의 활동이 다시 그들을 분류하는 지식에 영향을 미치는 "고리 효과"를 제창한 바 있다. 이는 다중인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와 관련된 대부분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아동학대의 기억을 가진 다중인격자라는 전형을 더 많이 접하면서,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재서술하고 현재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설명해줄 서사를 찾게 된다. 어릴 때에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경험이 나중에서야 "아동학대"라는 개념으로 파악되고, 현재 성인이 된 자신의 우울함, 두려움, 분노를 설명해준다. 이러한 구조는 곧 다중인격이 한때의 유행일 뿐인 허구라는 결론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중인격이라는 병명은 사회적인 흐름과 지식체계의 재편으로 인해서 출현한 것이지만, 그렇게 구성되었다고 해서 허구인 것은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해킹의 질문은 다중인격 논쟁에서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중인격이 지식의 대상이 되었는가였다. 해킹은 다중인격 옹호론자와 회의론자 모두 개인의 "기억"이 영혼을 설명하는 열쇠라는 가정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다중인격이 의학지식의 대상이 되면서, 영혼이라는 과학의 영역 밖에 있던 것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오면서 기억이 영혼의 대리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궁극적으로는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을 다중인격이라는 하나의 실례로 훌륭하게 풀어낸 저술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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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잡동사니 상자 2

    밀리터리 잡동사니 상자 2

    • 손*인
    • 2026.06.23
    다양한 국가의 밀리터리에 대해 만화와 삽화 등으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 일러스트 작품집이다. 다양한 군복, 해선, 작동원리 및 구조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삽화, 설명들이 함께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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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1박 2일 캠핑 과학 (텐트 설치부터 천체관측까지, 세상 모든 야영의 과학)

    출발! 1박 2일 캠핑 과학 (텐트 설치부터 천체관측까지, 세상 모든 야영의 과학)

    • 한*순
    • 2026.06.23
    캠핑을 하면서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을 즐기면서 우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장착하고,
    텐트 칠 장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침반을 사용하며 방향과 위치등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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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장편소설

    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장편소설

    • 서*환
    • 2026.06.23
    죽음을 맞아 밤새 안녕하며 행복하게 떠나는 행운을 기대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톨릭을 믿는 친구 부인은 하나님을 믿으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높게 이야기하지만, 내가 믿는 예수님은 편한 죽음을 얘기하기보다는 죽어 천국에서 맞겠다는 말씀 위주로 하셔서 죽는 과정은 개인이 부담해야 할 일 같습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말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행에 대한 경계를 표현한 말입니다. 연명치료를 거부하거나, 안락사를 원하거나, 자살을 택하거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의 도움에만 의존하는 불행을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막상 불행이 닥쳤을 때는 자기 결정권을 상실합니다. 아내나 자식의 결정을 눈 뻔히 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당황스럽고 황당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죽음을 맞는 사람의 입장과 가족들이 지켜볼 죽음의 과정은 또 다릅니다. 자살을 한 망자를 수습하고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의 마음은 아마 편하지 않을 겁니다. 과거 시골 동네처럼 이웃집의 이 빠진 그릇 수까지 아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웃들의 구설수에 이사를 갈지도 모릅니다. 이런 낭패를 주지 않으려면 죽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남은 가족의 마음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본인의 결심은 가족과의 관련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온전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집에서 기르던 개의 기억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아이는 돌볼 시간이 없다며 아픈 개를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퇴근하면서 잠깐 병원에 들러 개를 지켜보고 왔습니다. 노견이었고 의식도 없이 유동식을 공급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시켜 돌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나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퇴근 후의 시간을 온전히 같이 하며 유동식을 끊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간병을 하라고 했습니다. 간간히 신음하는 소리도 듣고, 쓰다듬기도 하고, 물도 먹이면서 녀석을 보내는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녀석은 불과 열흘도 못 버티고 다행스럽게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경험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나를 요양원에 보내지 말아라. 내가 말기에 이르면 열흘 정도는 집에서 돌보면 좋겠다. 스스로 삼키지 못할 정도면 유동식은 거부한다. 물만 주면 족하다. 그러면 열흘이면 될 것이다. 스님들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스스로 곡기를 끊는 방법이 예견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일 듯합니다. 아이들이 아비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열흘 정도 돌보게 하고, 돌보는 시간이 무한정 길어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좋다고 믿습니다. 이런 나의 생각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엘레나는 리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갑니다. 파킨슨 병으로 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일상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듭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리타가 성당의 종탑에 목을 매단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엘레나는 딸이 피살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리타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냅니다. 엘레나는 파킨슨 약을 먹고, 간신히 발을 움직여 도움을 줄 사람들을 찾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엘레나는 무엇을 알았을까요?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자살인가 타살인가를 찾아가는 추리소설 형식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추리소설은 이렇게 엉성하지 않습니다. 형식이 그렇다는 말로 퉁치기에 억지스럽습니다. 정교한 심리소설입니다.



    파킨슨병이 더욱 심해지는 과정에서 엘레나는 추가하여 파킨슨플러스 병이라는 진단을 다시 받습니다. 엘레나를 돌보던 리타가 절규합니다. 이때, 엘레나와 리타가 나눈 말입니다. “얘야, 난 살고 싶단다. 지금 엄마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무슨 방법이 있다고 해도 내가 더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날 요양병원에 집어넣을 생각이로구나. 아니야, 엄마. 요양병원이라니, 절대 아니야. 알았다, 내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다는 거구나. 정 싫으면 그렇게 하렴. 억지로 나를 돌볼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난 집에 혼자 있을 테니까 그리 알거라.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모녀의 대화가 깨어집니다.



    진단을 했던 의사가 하는 말입니다. “부모님한테 받은 걸 되돌려드릴 때가 된 것 같구나. 오래전에 네가 어머니를 필요로 했던 것처럼 지금 어머니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너야, 리타.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될 차례라고. 우리가 아는 엘레나는 이제부터 아기가 될 테니까.”



    리타는 결국 오랫동안 참아온 울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박사님. 우리 엄마는 절대 아기가 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난 당신이 부탁한 것처럼 엄마의 어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요.”



    아르헨티나라고 사는 사람이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윤회가 아르헨티나라고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남의 인생에 개입하는 일이 업보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윤회와 업보는 지구 어디에서도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옮긴이는 ‘타자의 육체, 혹은 여성의 육체에 새겨진 그림자와 빛’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해설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여성’을 강조한 것은 초점을 벗어났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엘레나에게는 가족이라고는 리타뿐입니다. 만약 엘레나에게 남편 밖에 없었다면 남편의 고통은 리타와 달랐을까요? 그렇다면 제목은 ‘타자의 육체에 새겨진 그림자와 빛’이라는 제목이 타당할 듯합니다.



    엘레나를 보면서 요양병원에 보내지 마라고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돌볼 가족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모습 그 자체가 가족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만들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빛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하나님만 믿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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